비트코인과 금의 비교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곤 합니다. 전통자산으로 입지가 탄탄한 금, 그리고 떠오르는 강자인 비트코인. 예전에는 비트코인이 금을 위협할 것이란 얘기가 꽤 흥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 라고 부르며 새로운 금이거나 금의 대항마 쯤으로 여기기도 했죠. 

다만, 비트코인이 한창 떡상 할 때의 이야깁니다. 지금은 금>>>>>>>>>>>>>>비트코인 정도의 세간의 평가이며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면 금의 굴욕일 겁니다.

아무튼, 암호화폐 초창기에는 암호화폐의 ‘화폐’ 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돈 내지 교환수단으로 생각 했습니다. 코인 시장이 보다 성숙해진 지금은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비트코인과 금은 분명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차이점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과 금의 차이점 위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물리적 실체의 유무 (편의성)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금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점이 나옵니다. 금은 크고 무겁다는 것이고, 비트코인은 무게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금은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있고, 비트코인은 만질 수 있는 실체는 없다는 것인데요, 이게 아주 큰 차이점입니다.

금은 무겁고, 휴대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전송이 힘들어서 금을 택배로 보내는 일 따위는 아예 불가능하죠.

비트코인은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전송이 자유로우며, 보내고 받는데에 물리적 제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의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금 1톤을 보내는 것은 아주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같은 가치의 비트코인이라면 10,000BTC 이든 10만 BTC 전송이 아주 쉽고 빠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이 금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금에 비하면 너무 가벼워서 훨훨 날아가 땅바닥 아래 쳐박힐 수도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죠(가격 이야깁니다)

 

‘가격 변동’의 문제 (안정성)

비트코인은 시세가 항시 들쭉날쭉하지만, 금은 상당히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여줍니다.  가격의 ‘안전성’  측면에서 분명 금은 안전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은 아니죠. 도대체  그 누가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이라고 할까요.

어느새 떡상했다가는 떡락, 천당과 지옥, 온탕과 냉탕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누구도 종잡을 수 없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엄청납니다. 이런 불안정한 모습은 결코 안전하지 않은 위험자산으로의 측면만 부각되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출시 이후 그 어떤 자산과 비교해도 최고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2009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가는 현 BTC 시세 9천달러의 1100만분의 1입니다. 즉 비트코인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100만배(!) 올랐습니다. 그 사이 금은 70% 정도의 성장에 그쳤습니다.

사실 이런 폭등이라고 말하기도 힘든 미친 상승은 장점이 아닌 단점입니다. 이것은 바로 비트코인의 안정성 결여에서 기인했으며, 비트코인의 큰 불안정 요소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불안정 요소. 금과는 절대 다른 매력 말입니다. 이 지점에서 바로 ‘과연 비트의 흐름에 몸을 맡겨도 되는가(?)’ 라는 의문이 나옵니다.

 

비트코인을 믿을 수 있는가 (신뢰성)

금은 시대와 지역을 통틀어 신뢰 받는 자산입니다. 법정화폐가 휴지조각이 된 적은 있지만, 금의 가치가 폭락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금은 전반적인 신뢰가 형성돼 있고, 역사도 깁니다. 또 안정적인 마켓이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자산으로서의 비교에서 금은 비트코인 보다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단일 선상에서의 비교는 어렵지만, 비트코인이 유리한 요소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겠습니다. ‘가치’라는 것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바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가치’라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점점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도 커져나간다면 나중에는 비트코인이 금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리 전통적인 자산이 금이라고 한들, 금의 실제 쓰임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닙니다. 장신구나 금속의 용도인데요, 이것은 상당부분 ‘상징적 가치’ 입니다. 금에게 있어 실제 쓰임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죠. 금 또한 그 상징성을 걷어낸다면 한낱 무겁고 걸리적거리는 금속 덩어리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금, 둘다 투자하는 건 어떨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조금 줄어든다면, 비트코인 특유의 편의성과 보안상의 강점으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늘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10년 전을 생각해 보세요. 10년간 세상이 변하지 않았다고 믿을 사람은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 겨우 10년 전이고,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접한 것은 길어야 4년 가량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투자는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날고 긴다 하는 현명한 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에 금과 비트코인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물론 비트와 금에 몰빵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전통 자산인 주식이나 부동산, 금, 달러 등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투자하고, 비트코인 등의 신흥-위험 자산에 자산의 1-5% 정도를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비트가 가진 변동성은 1% 투자만으로도 기존 자산들과의 헷징 효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하셨다면 금을 비롯한 다른 전통 자산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금과 비트코인은 서로를 보완해주는 자산계의 양대 산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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